한 달이 넘었고 3주가 넘은 지금에서야 나는 내 마음이 어땠는지 조금 알 것 같다.
사람관계가 정말 계산대로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이라면 사람때문에 힘들어 하지도 않았겠지.
인정한다.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가볍게 여긴 점.
관계가 성립되면 생기는 책임감에 지레 겁먹어서 도망쳤다는 점.
그 과정에서 내가 그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는 점.
그리고 어쩌면 또 큰 상처를 줬다는 점.
나는 나에게 호감을 가지는 사람에게 왜 상처를 주는 결말을 만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