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편의점에서 샀던 삼각김밥
참치마요를 살까하다가 새우마요가 우리나라에서 안 파니까 샀다. 근데 새우가 크게 2개있고 별 다른 맛은 없었다. 그치만 새우는 중새우였고 통통했다. 우리나라에선 기대할 수 없겠지.
오사카 성 근처에 있는 공원. 보라매공원이 생각났다. 오사카 성 주변 너무 좋았다. 넓고 깨끗하고 공기가 맑고. 옆에 선생님이랑 학생들이 달리기 측정을 하는데 그 모습도 좋았다. 학생들이 많았다. 관광객도 많았고.
오사카의 겨울 날씨는 기온이 우리나라만큼 낮지는 않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운 편이다. 목도리가 좀 생각나지만 막상 하면 걸리적거릴 것 같은 날씨.
오사카 성
겉에만 보고 들어가지는 않았다. 입장료가 500엔인데 나는 왠지 심드렁해할 것 같아서.
구름이 있었지만 왜인지 굉장히 맑은 느낌을 주었던 하늘
가고 싶었던 디저트 집은 또 신정연휴로 쉬었다 ㅠㅠ
그래도 여길 가는 길이 너무나 일본같았고(?) 깔끔하고 좋았어서 그걸로 위안 삼았다.
잇푸도 라멘
내가 앉자마자 그냥 일본 메뉴판을 꺼내들어서 일본어를 할 줄 안다고 생각했나보다. 하지만 저는 일본어 하나두 모르구요 ㅠㅠ 체크해야할 부분이 국물의 진함, 면의 삶기 정도? 였는데 나는 첫번째칸만 체크하고 줬더니 직원분이 다른 것도 체크하라고 했고.. 나는 뭔 말인지 모르고... 어찌어찌해서 저렇게 체크하고 받았다.
고깃국 같았다. 먹다가 질려서 반 남겼다.
카페거리 가는 길에 있는 고로케집.
고기류를 먹고 싶었는데 일본어를 몰라서 아무거나 시켰더니 가리비 튀김이 나왔다. 나는 해물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
후낫시 귀여울 줄 알았는데 못생...
발견하고 정말 눈물 흘릴 뻔...
가방 사고 싶었는데 불량밖에 없어서 못 사왔다... 만원밖에 안해 ㅠㅠ 이렇게 귀여운데ㅠㅠㅠ으어유ㅠㅠ
돈 없어서 결국 탈락한 아이... 너무나 슬프군... 후ㅡ구후ㅠㅠ
구경하는데 너무 힘들어가지고 사마셨다.. 아니 사실 하브스를 가려고 계속 똑같은 곳을 왔다갔다 했는데 결국엔 못찾고 다시 한큐백화점으로 돌아왔다. 하브스.... 케이크 먹고싶었는데
무거워..
다 사고 지쳐서 지하 2층에 있는 음료파는데에서 음료사구 샀던 빵들 먹었다. 민트 소다였는데 내 갈증을 해소시켜주기에 아주 좋았다.
이런 광고에 아는 사람 나오니까 너무 신기. 이렇게 찍을 때만해도 내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나는 몰랐지...
숙소로 돌아가용
이 상처 아직도 안 나았다.. 도대체 어디서 생긴 거지...
홉슈크림 냠냠
좀 짜요
그냥그냥...
엄청 먹구 누워서 이제 여행의 마지막 밤이라고 좀 센치해져있는 상태에서 데이식스 새 노래 나왔다길래 브이앱방송 보고 12시 지나서 노래 들으면서 인터넷 구경하다가 거의 1시 쯤에 다음날 간사이 공항에 라피트 타고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찾다가 갑자기 여권 생각이 팟하고 들었다. 그래서 찾아보니까 없었다.. 레알 멘붕되서 막 생각을 했는데 아까 돈키호테에서 물건사고 면세해준다고 꺼내고 난 뒤에 여권을 점원한테 받은 기억이 없었다. 근데 또 모르는 거니까. 내가 받았는데 흘린 거일 수도 있고 받고 나서 내 쪽에 있는 곳에 두고 간 거 일수도 있으니까. 가족 단톡방에 여권 잃어버렸다고 쓰니까 뭔일이냐고 톡이 왔고 가게 가보라고 숙소에서 나왔다. 가게가 역내에 있는 건데 열차 시간이 끝나서 지하차도 문이 다 닫혀 있었다. 그러니까 당연히 가게문은 닫았을 거고. 다음날 가게 가서 찾아보고 없으면 영사관 가서 임시여권을 만들기로 했다. 엄마가 나는 운이 좋으니까 있을거라고 나를 안심시켰지만 요즘 내 운이 좋은지 나는 잘 모르겠구... 엄마가 일단 자라고 해서 뒤척이다가 2시쯤에 겨우 잤다. 그치만 여권 못 찾는 악몽꾸고 4시쯤에 깼다. 너무 걱정이 되서 다시 잠도 안오고 .. 5시까지 어떻게 임시 여권을 만들지 찾아보다가 나갈 준비를 했다. 짐도 정리하고.. 짐 정리하는 30분도 안 걸려서 숙소 오자마자 이거 할껄 하는 후회가 들었다.
8시에 가게 오픈이라고 해서 7시 50분쯤에 가서 기다렸다가 문 열리자마자 들어가서 패스포트 있냐고 직원한테 물어봤다. 직원이 바로 알아들어서 안도가 되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여권을 금고에 보관해두고 있었다.
MARUFUKU COFFEE
여권 찾기 전까지는 속이 더부룩해서 그냥 이대로 한국 가야겠다했는데 여권 찾고나니 배가 고파져서 숙소 근처에 있는 유명한 카페에 갔다. 가게에서 만든 잼이 맛있다고 해서 그걸 먹으려고 했는데 그거랑 커피를 마시면 너무 비싸서 모닝세트를 먹었다. 갈색이 잼인 줄 알고 시켰는데 카레였다. 토스트된 식빵에 카레가 있고 그 위에 모짜렐라 치즈가 있었다. 나름 맛있었다. 빵이랑 카레랑 같이 먹을 생각을 못했는데. 커피는 엄청 진하고 썼다. 쓴 커피 좋아하는 편인데 여긴 너무 진했다. 그래서 같이 나온 각설탕이랑 프림을 좀 넣어서 마셨다.
여긴 흡연이 가능하다.
라피트 타고 간사이 공항으로
너무 배고파서 사먹었다. 여기 커피가 길가에서 많이 보이던데 일본의 이디야같은 곳인가..?
한국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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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목표 중 하나였던 필름 카메라로 사진 찍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루에 필름 한 롤씩 쓰자고 5통을 가져갔는데 1롤 반밖에 쓰지 못했다. 왜 그렇게 많이 찍지 못했나를 생각해보니 너무 힘들었고 내 눈에 보이는 풍경에 내가 그렇게 감동받지 못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보는 여러 좋은 풍경사진들은 사실 그 사진을 찍은 사진가가 발견하고 만든 풍경이 아닐까하는 것. 같은 공간에 있을지라도 찍는 사람에 따라 다른 사진이 나오고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카메라로 담지 않는 사람이 있으니까.
2017년,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혼자서 해나가는 한 해를 만들자는 마음으로 떠났던 여행이었지만 난 이번 여행에서 혼자가 아니었다. 친구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했고 사촌언니와도 끊임없이 대화를 했다. 그래서 혼자라고 외롭지 않았다. 여권 잃어버린 줄 알았을 때는 가족이 있어서 덜 걱정했고 무서워했다.
완전히 혼자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는 것 같다.
계획이 많이 어그러진 여행이었다. 먹어보려고 적었던 많은 가게들 중 가본 곳은 손에 꼽고 배고파서 무작정 갔던 가게들이 더 많았다. 고베도 원래 가는 게 아니었는데 갔다. 많은 어그러짐들 속에서 나는 그걸 그러려니 받아 들이고 다음을 이어가는 훈련을 했다
머릿속으로 그렸던 모습대로 되지 않으면 짜증나고 힘들어해서 도중에 아예 포기를 해버리거나 시작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데 여행이니까 어쨌든 비싼 돈 주고 비행기 타고 오사카까지 갔으니까 즐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잘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다녔다. 허리 아래는 내 몸이 아닌 상태가 될 정도로.
여권 분실 사건까지 이번 짧은 여행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느꼈다. 우울함 슬픔 감동 외로움 두려움 감사함 나약함 용기 허탈함 행복 즐거움 아쉬움 등등.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 그걸 했어야 했는데 그걸 샀어야 했는데 하는 것들이 있지만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나혼자서 내 돈으로 간 첫 여행.